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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소식

한교총 목회서신

지저스타임즈·2026.10.02 22:36

“그리스도의 공의와 평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께”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이사야 32:17)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미가 4:3-4)

한국교회를 섬기시는 목회자들과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국가안보와 남북 관계, 태아 생명 보존과 ‘오는 세대’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깊은 갈등과 불신의 어둠 속에서 놓여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회의 아픔을 누구도 온전히 책임지려는 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든 엄혹한 현실 속에서 국민 불안과 불신은 날로 커져만 갑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요동치고 국가의 기본 원칙과 헌법 정신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는 이때,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맡기신 시대적 사명을 기억하며, 가슴을 치는 통회와 간절한 기도의 마음으로 성도 여러분 앞에 서서 우리의 신앙적 다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소중한 생명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자유의사를 따라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온 북한군 포로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영합니다. 정부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온전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며, 북에 남겨져 있는 가족들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유기적인 협력을 조속히 실행에 옮겨 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한국교회는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세 분의 선교사들이 조속한 시일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북한 당국에 전향적이고 인도주의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우리 정치권 또한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둘째, 우리는 분단을 넘어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을 예비하겠습니다.

헌법이 규정한 평화통일의 책무는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도 화평을 이루라는 무거운 책임을 일깨웁니다. 오랜 대립과 분단의 아픔이 남과 북을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로 갈라놓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장병들이 온전히 회복되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두 손을 모아주십시오. 청년들의 고귀한 헌신과 국가안보는 어떤 정치적 셈법으로도 가려지거나 축소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평화와 화해의 가능성까지 닫아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도 반목의 벽을 허물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예비하는 일에 기도와 섬김으로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끝까지 품고 지키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인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낙태의 접근성을 높이기에 앞서 태아와 임산부를 함께 보호할 법적·의료적 체계를 먼저 마련해야 하며, 정부는 이러한 생명보호 체계에 앞선 낙태 유도 약물의 제도적 도입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위기임산부와 한부모가정이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복지와 사회적 안전망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도 말로만 생명을 외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생명과 가정을 사랑으로 품고 끝까지 동행하겠습니다.

넷째, ‘오는 세대’를 믿음으로 길러낼 기독사학의 자율성을 수호하겠습니다.

140여 년 전, 선교사들은 이 땅에 교회만 세운 것이 아니라 학교를 세우고 사람을 길렀습니다.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연희전문학교을 비롯한 기독교 사학은 근대교육을 선도하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대한민국 근대화와 사회 발전의 중요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사립학교의 공공성을 높이는 일은 필요하지만, 공공성이 사학의 자주성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국회는 기독교 사학의 건학이념과 교육의 자주성을 위축시킬 수 있는 개방이사 비율 확대 입법을 재고하고, 기독사학이 건학이념과 성경적 가치에 따라 ‘오는 세대’를 바르게 교육할 자유를 온전히 보장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교회가 세상을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로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세상의 진영 논리에 휩쓸려 갈등을 키우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웃을 배제했던 연약함을 자복합니다. 우리는 갈등의 한편에 서서 적대를 키우는 자가 아니라, 차이를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치유하는 화해와 국민통합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아픔과 갈등을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 ‘오는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 성도 여러분의 가정과 골방에서 기도의 제단을 쌓아 주십시오. 한국교회도 먼저 낮아지고 섬기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10월 2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공동대표회장 김동기 홍사진 정정인

지저스타임즈 cpj5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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